“향후 거취는 마음 속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
‘중동의 복병’ 이라크에 덜미를 잡힌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라크전 승부차기 패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베어벡 감독은 굳은 표정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담담히 패전의 변을 밝혔다.
그는 “며칠 전만 해도 정말 좋은 분위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목표 달성에 실패해 몹시 상심이 크다”며 패전의 아픔을 숨기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관심이 집중된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마음 속으로 이미 결정했지만 밝히지는 않겠다. 만약 한국팬들이 정말 우리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국제축구에 대한 더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면서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해 팬들이 불만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이다”며 말을 아꼈다.
28일로 예정된 3,4위전에 대해서는 “오늘의 결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타격이 크겠지만 한국 축구에 포기란 없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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