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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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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입력
2007.07.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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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해 끝까지 인색함을 보였던 무디스가 마침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2002년3월 이후 5년여만이다. 특히, 남북관계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무디스의 등급 조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에 대한 저평가)’ 해소와 함께 금융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무디스는 25일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단계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A2 등급에는 중국, 헝가리, 이스라엘 등이 속해 있다.

무디스는 2002년3월 ‘Baa2’에서 ‘A3’로 2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5년여간 조정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4월 신용등급 전망만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린 뒤 이달 3일부터 등급 상향 절차에 착수했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의 이유로 ▦무역, 금융, 자본시장 자유화 등에 의해 성장 잠재력이 확충됐고 ▦거시경제와 국가 재정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감소한 점 등을 꼽았다. 토마스 번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은 “한국의 거시경제 성과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무역과 금융, 자본시장 자유화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소비자 복지를 증진하는 한편 경제성장 잠재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의 최소 개입 등 현재 정책들이 단계적으로 국가 채무를 줄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외환 위기 이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까지 추락했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10년 만에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탠다드푸어스(S&P)는 외환 위기 전보다 두단계 낮은 A 등급을, 무디스와 피치는 한단계씩 낮은 A2와 A+를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와 S&P가 매긴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같은 수준이며, 피치는 이보다 한단계 높은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했던 무디스의 등급 조정은 다른 신용평가사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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