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파업중인 연세의료원 노조가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계속키로 결정, 환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이날 오전 권고안 수용 및 파업 철회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노위는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중노위 사무실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 양측에 ▦임금총액 3% 인상 ▦임금총액의 1.7%는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사용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인상 등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권고안에 대해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에는 만족하지만, 선결 과제로 내건 다인병실 확대 운영, 간호등급제 상향 조정에 대해선 전혀 진전이 없다는 점을 거부 사유로 밝혔다. 중노위의 중재가 무산됨에 따라 노사 양측은 다시 자율교섭을 벌이게 됐지만 향후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파업 장기화로 진료 차질이 날로 심해지자 환자측의 쌓였던 불만도 결국 폭발했다. 입원 환자와 가족들은 “노사 갈등 때문에 정작 환자들만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파업과 집회를 중단하라”는 서명서를 노조측에 전달했다.
서명에 참여한 127명은 “병원 주체인 환자가 가장 큰 피해자다” “몸 아프고 힘 없어서, 노조처럼 집회도 못하는 환자들만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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