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국제 테니스 무대에서 한국의 간판 스타 이형택(31ㆍ삼성증권)은 노장으로 분류된다.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가 매주 집계하는 세계랭킹 40위권에서 이형택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없다. 하지만 이형택은 나이가 들수록 원숙한 기량을 보이면서 어느 새 38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테니스 사상 최고 순위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조윤정(삼성증권)이 2003년 45위까지 올랐지만 30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24일(한국시간) ATP가 발표한 7월 넷째 주 세계랭킹에서 이형택은 종전보다 4계단 상승한 38위에 올라 아시아 톱랭커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주 LA에서 열린 컨트리와이드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면서 랭킹포인트를 75점 얻은 결과다. 지난 달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오픈에서 사상 첫 32강의 쾌거를 올린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 두 살이지만 이형택의 전성기는 오히려 지금이라는 평가다. 흔히 그가 생애 첫 ATP투어 타이틀을 거머쥔 2003년 1월(시드니오픈)을 최전성기로 꼽지만 이형택은 최근 2년간 각종 투어 대회에 참가해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4월 메이저대회 다음 가는 권위의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16강에 올라 랭킹 포인트를 쌓은 이형택은 윔블던오픈과 LA 컨트리와이드오픈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둬 마침내 30위권 진입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소속사인 삼성증권은 랭킹 보너스로 1억원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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