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범여권 대통합에 극적으로 합류할지, 민주당을 사수할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로부터는 "대통합의 마지막 걸림돌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란 압력을 받는 반면, 당내에서는 "민주당을 친노(親盧) 집단에 팔아넘길 생각은 추호도 말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단 안팎의 압력에 아랑곳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그는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당내 대통합파 의원 4명이 탈당한 24일 통합민주당 대선주자인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 추미애 김영환 전 의원과 조찬회동을 갖는 행보로 맞불을 놓았다.
내부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지역 당원간담회에서 "탈당을 결행한 사람들은 도의적, 정치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잡탕식, 무조건 대통합은 안 된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 뒤 통합민주당과의 1 대 1 통합 협상, 50 대 50 지분 요구, 우리당 선(先) 해체라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날 김한길 공동대표 등 구(舊) 통합신당 출신 의원 20명이 신당 창당준비위에 참여하면서 통합민주당은 사실상 분당 위기를 맞았다.
25일에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한다. 당이 이인제 이상렬 조순형 최인기 의원에다 비례대표 4명 정도만 남는 극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국환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은 민주당 독자후보론에 반대하고 있어 자체경선도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우리당 탈당파 등은 "8월 5일까지 박 대표를 최대한 설득해 신당에 동반 결합하겠다"고 공언한 김한길 공동대표의 역할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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