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그간 고수했던 ‘노 네거티브(No Negative)’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 전 시장 측 차명진 이성권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가 1979년 10ㆍ26 사건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6억원,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한테서 무상으로 받은 서울 성북동 자택과 관련해 세금을 냈는지 등을 해명하라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의 역사관 가치관 등에 대해 이제부터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겠다”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정책 설명 위주의 포지티브 전략은 소리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10개월 만에 고향인 포항을 찾았다. 그는 학창 시절 자신과 어머니가 좌판 행상을 했던 죽도 어시장 등을 둘러본 후 “포항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 연말까지는 거뜬히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친구인 이옥순(81) 할머니를 만나자 “옛날 같이 장사하면서 고생했던 할머니인데 상경한 이후 처음 만났다”고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 전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 “김재정씨가 (포스코측에)‘나 말고 또 한 사람이 있으니 의논해 봐야겠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된 것 같다. 같이 구매한 형님(이상은씨)을 얘기한 것인데 나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세 중단 사태와 관련, “ 유세 도중에 싸움을 벌이고 호루라기를 불고 했지만 당 화합을 위해 연설을 중지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면서 “이에 대해 책임을 (이쪽으로)전가하는 게 전부 정치행위”라고 박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
포항=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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