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테이블 안에서 치지 못할 볼은 없다.’
로체 어드밴스 2007 인터내셔널 빌리어즈 챔피언십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2일 방한한 토브욘 브롬달(45·스웨덴)은 현재 세계 스리쿠션계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브롬달은 88년 최고 권위의 월드 스리쿠션 챔피언십 첫 정상에 오른 뒤 줄곧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리쿠션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브롬달의 우승 이력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월드 스리쿠션 챔피언십 4회, 스리쿠션 월드컵 8회, 국가팀별 스리쿠션 대항전 6회 우승을 비롯해 각종 토너먼트대회에서 36번의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또 공식 스리쿠션대회에서 한 번에 27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킨 기록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롬달이 오랫동안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을 흐트러짐 없는 ‘정석 플레이’로 꼽았다. 정석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브롬달은 다른 선수보다 회전력이 좋고 힘 조절에 능해 포지션 플레이가 일품이라는 평가. 연습 벌레인 브롬달은 매일 2, 3시간씩 기본구 연습에 매달린다. 브롬달 자신도 “테크닉은 뛰어나지 않지만 일반적인 기술 등 기본적인 면이 남들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브롬달은 스리쿠션뿐 아니라 포켓볼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브롬달은 2001년 당시 세계 포켓볼 챔피언이었던 에프렌 레예스(53·필리핀)를 꺾고 포켓볼 최강자에 오른 적이 있다. 23일 롯데월드 가든 스테이지에서 벌어진 이벤트 대회서도 브롬달은 한국 포켓볼 1인자 장영화(36·부산당구연맹)에게 스리쿠션뿐 아니라 포켓9볼, 포켓8볼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포켓볼 실력을 뽐냈다.
당구장을 하던 아버지 덕분에 11세 때 큐를 처음으로 잡은 그는 이듬해 본격적으로 스리쿠션을 배우기 시작했다. 스승인 아버지보다 나은 제자였던 브롬달은 19세 때 아버지보다 먼저 유럽 스리쿠션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프로에 뛰어 들었다. 3년 뒤에는 당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레이몽 클루망(70·벨기에)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전세계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롬달에게는 클루망을 처음으로 제압했을 때가 최고의 순간은 아니었다. 브롬달은 “지난달 열린 포르토 스리쿠션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순간이 가장 기뻤다”며 “스리쿠션의 매력은 언제나 새롭다는 것이다. 기본기에 충실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우쳐야만 승부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김두용 인턴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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