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가 지난달 처음으로 괌 인근에서 실무장 폭탄 투하훈련을 실시했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매년 실시되는 미일 합동훈련에 참가한 일본의 F_2 전투기 편대는 500파운드 규모의 실무장 폭탄투하 훈련을 벌였다.
실무장 폭탄 투하훈련이 다른 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실시되는 것이지만 평화헌법을 갖고 있는 일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편대가 괌까지 곧바로 비행해 실무장 폭탄 투하훈련을 했다는 것은 일본이 언제라도 북한의 목표물을 타격한 뒤 귀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도발행위로 간주됐을 수도 있는 사안으로 지적됐다.
일본은 전쟁을 부정하고 군사력을 방어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평화헌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실무장 투하훈련을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으로 여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지게 군사력 증강 및 해외활동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항공자위대의 해외 실무장 투하훈련도 그 대표적 사례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일본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모아놓은 목록을 급격하게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특히 9ㆍ11 테러 이후 미국과 군사적 공조체계를 강화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어 동북아에서 갈등을 일으킬 소지도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같은 일본 정치인들이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부상, 9ㆍ11 테러 등을 군사력 강화를 위한 명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본의 이 같은 군사적 움직임이 역사왜곡 등으로 인해 일본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는 인접 국가들에는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일본의 F_22 전투기 도입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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