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래창조 대통합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출범으로 범여권 대통합은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일단 현역 의원 64명으로 출발하는 창준위는 조만간 교섭단체 등록을 한 뒤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5개 이상 시ㆍ도당을 구성, 창당 요건을 갖추고 8월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을 띄울 예정이다.
신당은 9월 15일부터 한 달 간 전국 16개 시ㆍ도를 순회하며 국민경선을 실시키로 일정을 잡은 상태다. 중앙선관위에 경선을 위탁하려면 경선 개시 30일 전이 시한. 따라서 8월 15일까지는 범여권 각 정파의 신당 합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신당 교섭단체 등록 시 58석의 원내 3당으로 전락하게 되는 열린우리당은 8월 15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 합류를 결정할 계획이다. 5일 신당이 출범하면 우리당과 신당 지도부가 수임기구를 만들어 우리당의 신당 합류 방식을 논의하게 된다.
우리당은 2ㆍ14 전당대회와 6ㆍ14 연석회의를 통해 대통합 신당 합류를 결의했었다. 따라서 12일께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 합류를 결의하고 당 해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남 김원웅 의원 등이 우리당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이들까지 설득해 당 전체가 신당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신당이 만들어져 있는 만큼 두 당이 대등하게 합치는 신설 합당 방식이 아닌 우리당이 신당에 흡수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은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대통합파 4명이 24일 신당에 합류했다. 또 김홍업 의원이 25일 신당에 가세하고, 우리당 출신 의원 20명도 다음달 5일까지 신당에 합류키로 했다. 박상천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이 통째로 참여하게 되면 신당은 최대 152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 우리당 창당으로 시작된 범여권 분열도 봉합이 될 전망이다. 17대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며 100년 정당을 자임했던 우리당은 3년 9개월 만에 실패한 정당으로 낙인 찍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박상천 대표가 신당 합류를 거부할 경우 민주당은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고 대통합도 흠집이 나게 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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