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등세에 한편으론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특정 증시보다는 업종이나 테마 위주의 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프라 물 환경 같은 테마와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테마펀드’에 관심을 가져보자.
인프라 펀드는 상반기 가장 인기를 끈 상품 중 하나다. 도로, 철도, 항만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다른 테마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 지역이 아시아냐 전세계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편이다.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던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은 호주ㆍ미국ㆍ유럽 투자 비중이 큰 반면, CJ운용과 미래에셋이 내놓은 인프라 펀드는 호주를 포함해 중국ㆍ인도 투자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가 전세계 대상보다 수익률이 높다.
세계적 명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Luxury) 펀드도 인기다. 장차 명품 수요가 증가하고 기존 명품기업의 경우 높은 진입 장벽으로 사실상 독과점 형태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
현재 3개 펀드가 판매중인데 에스티로더(화장품), 할리데이비슨(오토바이), 불가리(패션)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보유 업체 주식에 투자한다. 럭셔리 펀드는 유럽지역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럽시장 전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 4월 첫 선을 보인 물 펀드에는 두 달 만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그 중 ‘삼성글로벌워터주식펀드’가 단연 돋보인다.
인구 증가와 수질 오염에 따른 수자원 부족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하수 처리, 교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 투자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물 공급ㆍ하수 처리 기업, 물 처리 설비를 공급하거나 부속 관련 기업, 물 정화기술 제공 기업, 수질 관리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이 밖에 환경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대체에너지 펀드, 농업 원자재 가격이 저평가돼 있고 한정된 자원과 인구 증가 추세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에그리 펀드,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만 투자하는 거래소 펀드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테마 펀드는 ‘몰빵’ 대상이 아니다. 포트폴리오(자산 배분)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강하는 보조 수단으로 전체 자산의 20% 정도 투자가 적당하다. 여러 테마 펀드에 한꺼번에 투자할 때는 펀드별 특성과 펀드 간 관계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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