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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정부, 포로교환 가능성 긍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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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 탈레반에 피랍/ 정부, 포로교환 가능성 긍정 전망

입력
2007.07.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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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한국인 23명과 수감 중인 탈레반 포로 23명의 맞교환은 성사될 수 있을까.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인 납치 무장단체와 부족 원로를 중개인으로 내세워 협상에 나섰던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_탈레반 포로 맞교환 제안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간 내무부 차관은 이날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탈레반이 제시한 인질_수감자 교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아프간 정부는 국가 안보나 이익을 위배하는 협상을 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는 무장 단체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 줄 경우 사상 최대의 탈레반 포로 석방 사례로 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대규모 외국인 납치 사태가 횡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한 포로 가운데는 2주 전 체포된 가즈니 주 탈레반 최고위급 지휘관 등 상당한 거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 아프간 정부의 결정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는 3월 피랍 이탈리아 기자의 석방 대가로 탈레반 포로 3명을 석방했는데 이 때를 제외하고는 인질_포로 맞교환에 응한 사례가 거의 없다. 또 당시 아프간 정부는 “인질과 포로교환은 이번 한번 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탈레반 측에서도 감지됐다.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지 언론을 통해 “아프간 정부와 협상이 실패 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직접 우리와 대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제 공은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코트로 넘어갔다”며 “오늘 오후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 외교력을 총동원해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또 미국 등 아프간에 파병 중인 동맹국 대사들과도 적극 접촉하며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난 정황은 좋지 않지만, 정부는 여전히 인질_포로 교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외신에서 보도되는 여러 상황들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협상력 강화를 위해 각각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실제 의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무장 단체와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프간 정부가 내부 대책회의에 한국 측 문하영 대사를 참석 시키는 등 적극 협조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탈레반측이 이날 협상시한(오후 11시30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등 현재까지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아프간 중앙 및 지방 정부 및 우방국과 포괄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우리 모두는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하고 조속한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무장 단체의 요구사항은 유동적이며, 이에 대한 아프간 정부의 입장도 예민한 부분”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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