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골키퍼 전성시대다. ‘거미손’ 이운재(34ㆍ수원))가 승부차기 선방으로 베어벡호를 구해낸 데 이어 ‘젊은 거미손’ 김영광(24ㆍ울산)이 K리그 최고 인기 스타에 등극했다.
울산의 수문장 김영광은 오는 8월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우젠 바람의 여신 K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최종집계 결과 22만9,994표로 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진규(전남)를 2,327표차로 제치고 1위를 했다.
지난 해 팬 투표에서 김남일(수원)에 이어 2위에 머문 김영광은 생애 처음 최다득표의 기쁨을 맛봤다. 2000년대 들어 2번이나 올스타 팬투표 정상에 올랐던 김남일은 약혼 발표 이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10위에 턱걸이했다.
K리그의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골키퍼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 안정환(수원) 박주영(서울) 등 간판 공격수들이 부진에 빠졌다지만 이천수(울산ㆍ3위) 김두현(성남ㆍ4위) 이관우(수원ㆍ7위) 등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임지오 홍보팀장은 “2002한ㆍ일월드컵 이후 김영광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면서 젊은 축구팬들에게 인기를 꾸준히 얻어 왔다. 또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차범근 수원 감독과 박항서 경남 감독은 각각 중부와 남부 올스타 최고 인기 감독으로 뽑혔다. 올스타는 중부(대전 서울 성남 수원 인천 대구 전북)와 남부(광주 경남 부산 울산 전남 제주 포항)로 나눠 베스트 11과 감독 추천 선수 7명을 더해 18명씩 뽑는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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