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최근 SCEK는 최근 서울 목동 메가박스 극장 한 관을 통째로 빌려서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체험관을 만들었다.
50개의 객석에 LCD TV와 PS3, PS2,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설치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스크린 대신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
또 신한은행과 손잡고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맞은 편에 위치한 '더 뱅크 존'에 21일부터 PS3 체험관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트랜스포머' '스파이더맨' 등 PS3용 신종 게임 9종을 함께 구비해 PS3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SCEK 관계자는 "체험관을 통한 잠재고객 확보 효과가 크다"며 "PS3 체험관을 추가로 늘리기 위해 신한은행 메가박스 등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엔 지금 '체험 마케팅'이 한창이다. 열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게 낫고, 열번 보는 것 보다 한번 체험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EK를 비롯해 LG데이콤, 삼성전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속속 체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체험 마케팅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미리 써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맛보기' 행사다.
업체들이 체험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의 경우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LG데이콤 관계자는 "내용을 잘 모르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경우 한 번 사용해 보면 친근감을 느끼고 다시 찾게 된다"며 "체험 마케팅을 통해 판매로 많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체험 마케팅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다보니 극장을 통째로 빌리고 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등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니와 차세대 게임기 경쟁을 벌이는 한국MS도 '엑스박스360' 체험관을 마련했다. 한국MS는 피서철을 맞아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겨냥해 하얏트 리젠시 인천, 서울 홍은동의 그랜드 힐튼, 부산 해운대, 속초 워터피아, 양평 한화콘도 등 서울 근교 호텔 및 전국 휴양지의 콘도미니엄에 엑스박스360 체험관을 마련해 다음달 말까지 운용한다.
삼성전자는 체험 마케팅의 일환으로 컴퓨터(PC) 신제품을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체험단 '자이제니아'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선발한 자이제니아는 지난달 4기가 출범했다.
이곳 회원이 되면 이용자들은 새로 나온 PC 관련 제품 등 IT기기들을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원 사업장 등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지며 콘텐츠 제작 등에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LG데이콤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에 위치한 100여개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매장에서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이LG070'을 써볼 수 있는 체험존을 지난달 20일부터 운영중이다.
이곳에 마련된 인터넷전화기를 이용해 시내외 및 국제전화를 무료로 해볼 수 있고 인터넷에 접속해 전화기에 부착된 액정화면으로 뉴스, 날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TF도 해외 로밍 서비스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쇼' 홈페이지(www.show.co.kr)의 '110개국 로밍 체험단 모집'행사 코너에서 로밍 관련 퀴즈를 풀고 희망 국가를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국가별로 1명씩 총 110명에게 왕복 항공권 2매와 10만원 상당의 로밍 상품권을 제공한다.
신청 기한은 다음달 12일이며 당첨자는 다음달 21일에 발표한다. 이밖에 LG텔레콤이 무선인터넷에서 MP3 음악파일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벅스 뮤직포털 무료 체험이벤트를 다음달에 진행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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