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답게 한국씨티은행의 우먼 파워가 거세다.
한국씨티은행은 업무지원본부장 겸 부행장으로 김명옥(51) KPMG 고문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20년간 친정인 씨티은행에서 경력을 쌓았던 김 신임 부행장은 이후 옛 서울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냈으며, PCA생명으로 옮겨 업무그룹장으로 후선 부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월에도 조윤선(41) 변호사를 법무본부장 겸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조 부행장은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공동 대변인을 지냈고 이후 법무법인 김&장에서 기업법률자문을 담당했다. 이로써 씨티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이자 유일하게, 여성 임원을 2명이나 보유한 은행이 됐다.
현재 여성임원을 두고 있는 시중은행은 국민, 외환, SC제일은행 정도. SC제일은행 김선주(54) 소매영업운용본부 부행장은 두터운 '유리 천정(여성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의미)'을 뚫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내부 승진한 케이스다.
농구 선수 출신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김 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최초의 여성 대리, 부장, 상무, 그리고 부행장까지 매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국민은행 신대옥 프라이빗뱅킹사업그룹 부행장 역시 내부 승진 케이스. 옛 주택은행에 입사한 이후 창구 텔러에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거쳐 고객 자산 5조원을 주무르는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이밖에도 외환은행은 씨티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이력을 쌓은 최명희(54) 감사를 여성 임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 여성 최고위직은 씨티은행, 금융감독원, 국민은행 등을 거친 이성남 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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