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검증청문회 직후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4.8%, 박근혜 전 대표가 25.6%를 기록, 지지율 격차가 9.2% 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21일 오후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 34.8%, 박 전 대표 25.6%, 손학규 전 경기지사 6.4%,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1.7%, 한명숙 전 총리 1.5%, 이해찬 전 총리 1.4%의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6차례 실시된 본지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리 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이 전 시장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한 박 전 대표측과 범 여권의 지속적인 공세와 한나라당 청문회 등 검증작업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박 전 대표가 더 잘했다'는 견해(34.4%)가 이 전 시장(12.8%)을 꼽은 응답 보다 많았고, 청문회 결과가 이 전 시장(16.6%) 보다 박 전 대표 (43.5%)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청문회를 통해 박 전 대표의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이나 이 전 시장의 재산 관련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49%와 69.9%에 달했다. 당 경선 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등이 단합할 것인지에 대해선 48.8%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범 여권 주자들은 손 전 지사(6.4%)가 6월 조사에 비해 1.4% 포인트 상승했으나 정 전 의장 등은 소폭 하락하는 등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또 범 여권이 추진중인 대통합에 대해 56.4%가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유연한 상호주의를 표방한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선 지지(49.8%)가 반대(38.6%) 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2.6%이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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