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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위험지역 '모험선교'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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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위험지역 '모험선교' 자제해야

입력
2007.07.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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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샘물교회 신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사건을 보면서 위험지역에서의 선교활동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샘물교회 신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목적은 의료봉사와 유치원 어린이 사역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슬람 지역에서는 기독교 선교 비자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이런 목적을 내세우면서 초보적 선교 활동을 병행할 것이라는 점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반정부 무장 세력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위험지역에서 그들이 적대시하는 종교를 선교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물론 선교의 의미를 세속적ㆍ현실적 기준으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선교의 예를 보듯이, 특히 기독교에서 선교는 교리적 차원의 주요한 종교행위다. 위험과 고난이 클수록 선교의 의미는 값지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의 해외 선교 열기는 무모할 만큼 지나치고 독선적인 면이 있다. 더구나 최악의 상황을 감수할 각오로 떠나는 직업적 선교사도 아니고, 일반신자 단체가 신앙적 정열과 봉사의 순수성만으로 위험지역을 마다 하지 않는 것은 무모하다.

3년 전 이라크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비극을 맞은 김선일씨의 경우가 값비싼 교훈이다. 적대적 종교지역에서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방법에 의한 선교가 아니라, 밀어붙이기 식으로 선교하는 것은 정복주의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위험을 무릅쓰려는 선교 희망자들이 먼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다. 종교적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사랑과 주변의 염려도 그 못지않게 소중하다. 또한 그들의 일방적 열정은 종교계와 국가 등 공동체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이슬람 지역 등에서의 선교활동을 여러 차례 만류하고 경고해 왔다. 여행금지 국가에 허가 없이 입국했다가 적발되면 형사 처벌을 받는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도 곧 발효된다. 목적이 성스럽더라도 현실 사회의 공동체질서를 존중하고 호응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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