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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기가 왜 자꾸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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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기가 왜 자꾸 떨어지나

입력
2007.07.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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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훈련 비행 도중 공군 KF-16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 박인철 중위 등 두 명이 순직했다. 박 중위는 23년 전 F-4 팬텀기 조종사로 훈련 비행 중 산화한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의 뒤를 이었다니 참으로 애석하고 기가 막히는 일이다. 삼가 두 분의 명복을 빈다.

KF-16기는 1994년 12월 차세대 전투기 사업으로 1호기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30여 대가 실전 배치된 공군의 주력기다. 차세대 전투기로는 F-15 전투기가 확정됐지만 당분간 한반도 방어 공군력의 주력은 KF-16기다.

그런 전투기가 이번으로 벌써 다섯 번이나 추락했다. 5개월 전의 사고를 포함해 그 동안 일어난 네 번의 사고에서는 조종사들이 일부 비상탈출을 했다지만 이번에는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투기 추락 사고는 평시에도 왕왕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태는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공군은 사고가 날 때마다 조종사의 부주의 내지 조종 미숙을 탓하지만 이제 그렇게 안일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2월 사고의 경우 내구성 문제로 교체해야 할 엔진 부품을 새것으로 갈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당시 정비사들이 부품을 교체하지도 않은 채 교체했다고 거짓으로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비 예산을 다른 곳에 전용하는 등 어처구니없고 심각한 군기 문란사실이 공군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2월 사고가 빌미가 되어 공참총장이 바뀌고 사고기 외에 다른 전투기에서도 정비불량 사실이 드러났는데, 그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기에 이런 일이 또 벌어졌는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조종사들을 위해서는 물론, 전투력 확보 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조종사가 마음 놓고 국토 방위에 전념하겠는가. 세계적 정비 수준을 자랑한다는 우리 군에서 이런 일이 이렇게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책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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