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중인 ‘버즈 두바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됐다 .
삼성물산은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가 착공 31개월 만에 140층 골조공사를 끝내면서 512m를 기록, 현존 건물 중 최고 높이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대만의 ‘타이베이 금융센터(TFC) 101(2004년 완공)’로 높이가 508m였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1998년 당시 최고 높이였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타워(KLCCㆍ452m)’를 준공한 뒤 대만 TFC 101, 버즈 두바이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층 기록을 연달아 세우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3개를 지은 삼성물산은 초고층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신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21세기 바벨탑’으로 불리는 버즈 두바이의 최초 목표는 170층(700m 이상)이지만, 이는 2004년 시공계약 당시의 목표였을 뿐이다. 현지 발주사인 이마르사가 공사가 진행되면서 목표를 계속 높여 잡고 있어 어디까지 높아질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고 높이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 때문에 850m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버즈 두바이는 삼성물산이 주계약자로 벨기에 베식스, 아랍에미리트 아랍텍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낸 대형 국책사업이다. 총공사비가 8억8,000만 달러에 이르며, 2005년 1월 착공해 2009년 6월 완공된다. 이 건물은 특히 두바이 고유의 사막꽃을 형상화하고 이슬람 건축양식을 접목시킨 독특한 나선형 외관으로 이 달 초 영국 더타임스가 선정한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축물’에 포함되기도 했다.
삼성물산 김경준 버즈 두바이 현장소장은 “초고층 양중(揚重ㆍ무거운 것을 들어 올림)기술, 첨탑 리프트업 공법, 고강도 콘크리트 등 핵심기술을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층당 3일 공기로 골조를 올리고 있다”며 “2009년 준공 때까지 한 치의 오차 없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국 건설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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