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안소연 옮김이마고 발행·456쪽·1만8,000원
바야흐로 폭로의 계절이다.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네거티브 폭로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은 비밀과 거짓말의 백과사전 같다. 세계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같은 정치인의 유명한 거짓말에서부터 CIA나 NSA, MI6 같은 정보기관들의 비밀공작, 프리메이슨이나 해골단 같은 결사조직의 비밀의식, 뉴턴 등 유명 과학자들의 감추어진 이면까지 들추고 있다.
IBM 코카콜라 소니 포드 같은 대기업들의 뒷거래도 모습을 드러낸다. 찰리 채플린, 존 웨인,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대중스타들과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위인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이제껏 세상을 감쪽같이 속여온 모든 분야의 비밀과 거짓말을 속속들이 까발린다.
저자는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의 DNA 이중나선구조 발견의 숨은 공로자로 환각제 LSD를 들었다. 프랜시스 크릭은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LSD를 소량씩 자주 복용했고, 그가 처음 이중나선 모양을 착안할 때도 LSD를 복용해 환각에 빠진 상태였다. 과학계에서 마약에 의지한 것은 크릭만이 아니었다.
중합효소연쇄반응기법(PCR)을 개발한 캐리 멀리스 역시 LSD를 복용하고 환각 상태에 빠진 덕분에 DNA 분자 위에 앉아서 중합체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스모스> 로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도 마라화나 예찬가였다. 코스모스>
또 어린이용 접종 백신 다수에는 수은 등의 중독 성분이 포함돼 있고, BBC CNN 등 모든 주요 방송사에는 CIA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담배회사들은 중독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변형 담배를 개발했고, 범죄수사에서 가장 확실한 증거로 여겨지는 DNA나 지문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음료인 환타가 2차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독일 코카콜라 지사에서 콜라의 대용품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공개하는가 하면, 북한 이란 등을 깡패국가로 치부한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라고 외국 침공과 폭격 횟수를 증거로 반박하기도 한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비밀과 거짓을 드러내는 전략으로 유머를 적극 활용한다. 농담에 실어 은근슬쩍 권력을 풍자하고 조롱하면서 ‘믿기지 않는’ 충격적 사실들을 알려주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