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결정하는 통화정책 목표 기준금리가 콜금리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로 바뀐다. 콜금리의 경직성 때문에 '콜금리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로 이어지는 통화 정책 파급 경로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한은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통화정책 운용체계 개선 시안을 마련, 금융시장 참가자와 학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목표 금리는 한은의 7일물 RP 금리가 기준이 된다.
RP는 한은이 단기적 통화조절을 위해 국채나 통화안정증권 등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뒤 다시 되살 것을 조건으로 시중은행에 판매하는 것으로, 공개시장조작의 핵심 수단이다. 한은이 RP를 팔면 매각금액만큼 통화가 환수되며, 나중에 이를 한은이 되사들이면 그만큼 돈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한은은 앞으로 콜금리는 목표금리를 정하지 않아 시장 수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목표 RP금리를 제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콜금리를 관리할 방침이다.
한은측은 "콜금리는 앞으로도 정책 파급 경로의 시발이 되는 운용 목표금리로서의 기능을 계속 수행하기 때문에 정책금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콜시장의 자율경쟁 여건 조성을 위해 공개시장 조작을 가급적 정례화하고 빈도도 축소, 7일물 RP 매매를 매주 목요일 정례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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