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루이스 개이 글·그림 조현 옮김 / 현암사 발행·각권 32쪽·각권 7,800원
“해는 어디에서 잠을 자” “어떻게 투명인간이 될 수 있어” “바다는 하늘을 만질 수 있어?”.
끊임없이 “왜”라고 엉뚱한 질문을 해대고, 묻는 말에 생각 나는대로 답하는 유아기 아이들이 그대로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하다.
불가사리는 어디에서 왔냐는 동생 샘에게 바다를 사랑한 별이 별똥별이 되어 내려온 것이라며 천연덕스럽게 얘기를 지어내는 누나 스텔라는 엉뚱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다.
호기심 많은 샘은 계속해서 질문을 퍼붓지만 스텔라는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창의적인 대답으로 돌려준다. 눈송이를 먹을 수도 있냐는 동생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북극에 사는 곰은 먹는대, 아침식사로 말이야”. 한술 더뜬 샘이 “우유랑 섞어서?”라고 묻자 “응, 거기에 설탕도 조금 넣지”라고 답하는 식이다.
4세에서 6세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 시원스레 크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내용보다는 그림 속 불가사리나 숲에 있는 토끼처럼 자신이 아는 것이나 흥미를 끄는 것에 더 열광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딱이다.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신비가 별자리, 식물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담겨 있어 부모가 읽어주며 아이들과 이야기 하기에도 적당하다. 빨간 곱슬머리를 날리며 호기심 많은 동생과 함께 숲속이며 바다를 누비고 눈밭을 뒹구는 스텔라의 모습이 아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 듯하다.
봄편- 숲 속의 요정, 여름편- 바다에 내려온 별, 가을편- 하늘나라 공주, 겨울편- 눈의 여왕 등 4권으로 구성돼 있는 이 이야기는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기도 하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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