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우리나라 섬유수출을 주도했던 한일합섬이 옛 영광의 재현을 선언하고 나섰다. 법정관리를 거쳐 지난 2월 동양그룹에 인수된 한일합섬은 건설부분을 동양메이저로 넘기고, 의류ㆍ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일합섬 구자홍 대표이사 부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섬유 수출과 의류ㆍ패션사업에 집중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며 “이 부문에만 올 하반기 2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어 “한일합섬에서 일부 사업은 그룹 계열사에 넘기고, 섬유와 의류ㆍ패션 부문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 난다는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일합섬은 이에 따라 8월 중 인도네시아에 48개 라인의 의류 봉제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기존 의류 공장 라인을 100라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섬유 부문도 기존 아크릴 원사 외에 스판본드와 특수사 부문의 생산 라인을 확장하기로 했다. 패션 부분에는 남성캐주얼 ‘윈디클럽’을 브랜드 리뉴얼을 거쳐 마케팅을 강화하는 반면 여성 의류 ‘레쥬메’는17년 만에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건설 등 패션 이외의 사업부문은 그룹내 사업부문으로 넘기거나 독립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옛 마산 한일합섬 부지 ‘메트로시티’ 주상복합아파트 시공권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업부문은 동양메이저 건설부문에 넘기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양도ㆍ양수 절차가 끝나는대로 한일합섬은 건설업 면허도 반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속초 영랑호 리조트를 물적 분할해 ‘동양리조트’를 설립했고, 열교환기계설비 부문의 핀튜브텍은 전문 경영인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손재언 기자 chinao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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