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이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을 새삼 공개하고 나선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이 18일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포정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경고를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이는 이라크전쟁이 테러리즘과의 전쟁이라는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을 강화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설은 “경고의 내용이 9ㆍ11 테러 후 6년이 지났지만 심각한 테러위협은 남았다는 것,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안전한 거점을 마련,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세력을 강화해 왔다는 것 등이지만, 이는 참으로 짜증나는 얘기”라며 “이라크 전쟁이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반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이번 경고를 이라크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약화시키기 위해 활용하려고 있다”며 “진실은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인 ‘테러에 대한 공포’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이라크침략은 목표에서 눈을 뗀 것” “파키스탄 국경이 알 카에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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