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듯, 술집에서 나누는 대화는 지극히 솔직하다. 그로 인해 상대와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하고, 술 한잔으로 다툼으로 인한 앙금을 털어버리기도 한다. 술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연극 배우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연극 한 편이 관객을 찾는다.
9월 2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인켈아트홀 2관에서 공연하는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위성신 작ㆍ연출)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공연을 앞둔 연극 배우들의 이야기다. 햄릿> 술집-돌아오지>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햄릿’이란 부제처럼 공연을 20일 앞둔 상황에서 햄릿을 맡은 배우가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 상태다. 주인공이 없으니 당연히 연극 연습 분위기는 썰렁할 터. 나머지 배우들은 일상처럼 찾는 술집에서 공연에 대한 걱정과 생활고에 지친 자신들의 일상에 대한 불안을 토로한다.
그러던 중 술자리에서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을 해보자는 제안이 등장하고, 연출도 없이 배우들만의 공연을 올리기 위한 대책회의가 술집에서 열린다. 햄릿>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어차피 연극하면서 돈 버는 건 틀린 것 아냐? 우리가 돈 벌려고 이 짓 하니?”, “그럼 넌 돈 없으면 어떻게 사냐? 대본 씹어 먹고 사냐?” 등 자신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대화들이 가감 없이 토해지고 말다툼이 벌어지고 만다.
그 동안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 <늙은 부부 이야기> 등 서정적인 작품을 연출한 위성신이 왁자지껄한 술집의 풍경을 어떻게 묘사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카페, 포장마차, 호프집 등의 술집에서 들리는 재즈, 탱고, 가요 등 다양한 음악이 극을 빠르고 경쾌하게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출연 이지수 오주석 등. (02)762-0010 늙은> 사랑에>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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