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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황제 '막상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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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황제 '막상막하'

입력
2007.07.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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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코스’를 정복할 최종 영웅은 누가 될 것인가.

‘더 이상 어려울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ㆍ7,421야드)에서 열전에 돌입했다.

첫 날은 비가 촉촉히 내리면서 그린 빠르기가 다소 느려져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속출하는 등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선수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메이저대회 첫 승 출격에 나선 최근 상승세의 ‘탱크’ 최경주(37)도 돋보였다. 최경주는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선두권 경쟁에 나섰다. 20일 0시 현재 4언더파 67타로 선두인 폴 맥긴리(아일랜드)에 2타 뒤진 공동 5위.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2언더파 69타를 기록, 첫날 최경주와 동률을 이뤘다.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을 한데 이어 3번, 4번홀(이상 파4), 6번홀(파5)에서 버디쇼를 펼치며 4타를 줄여 초반 단독 선두를 달렸다. 잘 나가던 최경주는 7번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뒤 13번홀(파3)에서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15번홀(파4)과 커누스티코스에서 가장 어렵기로 유명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치며 막판에 2타를 잃고 아쉬운 1라운드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후반 들어 다소 흔들렸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80%, 그린 적중률 72.2%, 그리고 29차례 퍼팅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 사상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흠뻑 적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시작한 것도 최경주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비는 오후들어 그쳤다.

우즈는 전반에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지만 후반 12번, 13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하다 16번홀(파3)에서 1타를 줄이며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 대회 3연패 발판을 마련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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