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 침공’이 시작됐다.
18일 오후 1시 인천공항 1층 입국장. 맨유 선수단의 방한을 1시간30분 정도 남겨둔 시간이지만 이미 입국장은 북새통이었다. 맨유를 상징하는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들은 시끄러운 북소리와 함께 맨유의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불렀고, 입국장 주변을 둘러싼 ‘디카족’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를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오후 2시40분께 입국장 문이 열리자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 같은 이미지로 잘 알려진 퍼거슨 감독이지만 공항에 나온 500여명의 환영 인파에는 함박 웃음으로 답했다. 퍼거슨 감독의 뒤로 폴 스콜스, 웨인 루니, 에드윈 판 데 사르와 라이언 긱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줄지어 나타났고, 현역 최고의 선수로 각광 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맨유의 입국 행사에 동원된 공항 기동대 소속 경찰만 50명, 경호원이 65명이었다. 팬들의 모습도 손수 만든 응원 피켓을 든 여학생, 맨유 유니폼을 입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출국장을 주시하는 남학생 등 각양각색. 맨유 선수단이 공항을 빠져 나와 대기 중이던 버스에 나눠 탄 뒤에도 팬들은 끝까지 손을 흔들며 ‘그들의 영웅’을 배웅했다.
공항에 마중 나온 맨유 한국 서포터스의 홍영호(26ㆍ대학생) 응원팀장은 “방한 소식을 듣고 30여 명이 모였다. 공항에서부터 맨유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절한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따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투어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맨유는 이날 오후 7시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0일 FC서울과 친선경기를 치른 뒤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인천공항=양준호 인턴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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