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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그려야 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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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그려야 할 그림

입력
2007.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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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이 오늘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다. 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감시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2ㆍ13 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이 완료됨에 따라 다음 단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북핵 시설의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그 상응조치로서 미국의 북한 테러 지정국 해제 등 중요한 문제들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였던 북한 자금의 송금 지연으로 4개월이 지연되긴 했지만 9ㆍ19 공동선언과 2ㆍ13 합의 이행 프로세스가 정상궤도에 복귀한 것은 퍽 다행스럽다. 관련국들은 이번 회담에 성의와 의지를 갖고 임함으로써 허송한 시간을 만회하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앞당겼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포함한 핵 관련 시설과 물질 목록 논의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그 동안 HEU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해왔지만 관련 자재 구입 시도와 설계도 입수 등의 행적이 드러난 바 있는 만큼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불능화의 개념에 대해서도 완전한 핵 폐기를 지향하는 방향에 벗어남이 없도록 의견 일치를 이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핵 폐기 의지가 분명해지면 국제사회의 신뢰가 한층 높아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대접 받게 되는 시기가 빨라질 것이다.

미국 등 나머지 참가국들의 상응조치도 중요하다.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배제를 비롯해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갈망하고 있다. 북한의 의지 확인이 먼저이겠으나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낼 상응조치를 취하는 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정부도 대선 정국을 의식하지 말고 회담 동력을 살려 나가는 데 외교역량과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이제껏 봐 왔듯이 북핵 문제 해결의 길은 지난하다. 작은 진전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 더욱이 정치적 이유로 서두른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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