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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랜드 매장 주인들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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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랜드 매장 주인들 "못살겠다"

입력
2007.07.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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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매출 0원… 노동자 권익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영업권은 어쩌란 말입니까.”

16일 오후2시 서울 영등포동2가 민주노총 앞. 비정규직 해고 등에 따른 이랜드 노사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매장 내 점포 주인 500여명이 노조의 농성 중단을 촉구하며 생존권을 호소했다.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일산점 강남점 등 수도권 10개 매장 점포 주인들은 “농성이 16일째 접어들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등 피해가 엄청나다”며 “매장봉쇄 등에 대해 민주노총에 손해배상을 청구,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코아 강남점 의류 점포 주인 송모(61)씨는 “200만~300만원이던 하루 매출이 15만원으로 뚝 떨어졌다”며 “매출이 아예 없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자는 “하루 인건비만 수 십만원인데 노조원이 몰려들면 이랜드측이 아무런 통보 없이 영업을 중단해버린다”고 하소연했다.

상품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 130개에 이어 참여연대, 녹색연합, 문화연대 등 57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상품 불매를 통해 나쁜 기업에 맞선 착한 소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랜드는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단체협약을 파기하는 등 부당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며 “파업 조기종료를 위한 사측의 성실한 협상을 원하는 소비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측이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 고소고발을 취하할 때까지 계열사 60곳에서 불매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 등의 출입통제와 관련 “출입구를 용접으로 봉쇄하고 쇠사슬로 묶는 등 사람을 건물 안에 가두는 행위는 인권유린”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이랜드 노사는 이날 오후 엿새만에 대표자급 협상을 재개, 17일째 계속되고 있는 노조의 점거 농성 해제를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 노사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팽팽하게 대립했으나, 사측이 이날 “노조가 농성을 우선 해제하면 뉴코아 캐셔직(계산원)의 용역 전환 중단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지난 10일의 노동부 중재안에서 한발 더 양보한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타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외주화 철회와 해고자 복직 등의 요구사항이 일괄적으로 받아들여져야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김혜경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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