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 중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고위직을 한국에 보내 막판 탐색에 나선다. 무디스는 세계 주요 신용평가기관 중 한국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고수하고 있는 기관으로, 정부는 이번 기회에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마호니 무디스 신용평가정책 총괄책임자 등 3명이 18~19일 방한,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면담한 뒤 외교안보기관 방문, 정부투자기관 비공개 세미나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02년 3월 이후 줄곧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1등급 중 7번째인 A3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는 최근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경부는 "이번 방한은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들이 국가 신용등급 산정에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신용등급 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주요 신용평가기관 중 한국의 등급을 오랫동안 가장 낮게 분류하고 있다. S&P는 2005년 한국을 6번째 등급인 A로 한단계 올렸고, 피치도 같은 해 5번째 등급인 A+로 한 단계 올렸다.
더구나 무디스는 2003년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추방,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을 이유로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A3 긍정적'에서 향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의'A3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북핵 리스크에 너무 중점을 두고 평가해 한국 정부 입장에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평가도 받지 못했다"며 "6자 회담 진전 등 최근의 주변상황으로 볼 때 이제는 신용등급 상향은 당연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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