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기대할 것은 이제 ‘기적’ 뿐이다.
2007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축구는 D조 리그 2차전에서 복병 바레인에 덜미를 잡히며 자력 8강 진출이 무산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차 관문 통과를 위해서는 18일 오후 7시20분(이하 한국시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와의 D조 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같은 시각 팔렘방 겔로라스리위자야 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바레인전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베어벡호’는 47년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을 자신했지만 1차 관문 통과부터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홈 텃세부터 넘어서라
실낱 같은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면 일단 인도네시아를 꺾어야 한다. 8강 진출을 따지는 모든 경우의 수는 기본 가정이 인도네시아전 승리다. 그러나 1,2차전에서 드러난 전력과 대표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전 승리는 결코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8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한국을 이겨야 한다. 8만8,000여명에 달하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강하게 한국을 압박할 전망이다. 바레인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선수들의 정신 무장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최상의 경우-사우디의 승리
우리로서 가장 유리한 ‘경우의 수’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사우디가 바레인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D조 최종 순위는 ▲사우디(2승1무) ▲한국(1승1무1패) ▲인도네시아(1승2패) ▲바레인(1승2패)이 되면서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사우디와 바레인이 무승부가 될 경우 한국과 바레인은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바레인이 조 2위를 차지한다.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경우다.
골득실-다득점에도 대비해야
바레인이 사우디를 꺾을 경우 바레인이 2승1패로 조 1위를 차지하고 1승1무1패로 동률이 된 사우디와 한국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현재 사우디는 득실에서 +1, 한국은 –1이다. 따라서 사우디가 질 경우 한국이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무조건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이 15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두 골 차로 인도네시아를 이기면 8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은 이 경우를 의미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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