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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표팀으로 병역 면제받을 땐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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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표팀으로 병역 면제받을 땐 언제고…

입력
2007.07.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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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국가대표 김요한(22ㆍ인하대)과 문성민(21ㆍ경기대)이 국가대표 소집에 불응해 배구계가 떠들썩하다. 특히 김요한은 12일 김찬호 대표팀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무단 이탈했다.(본보 13일자 20면 보도) 김요한의 아버지는 “징계를 내리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외국에 나가서 배구를 하면 그만이다”는 말로 대한배구협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김요한과 문성민은 지난해 국가대표로 발탁돼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국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라고 생각해 실력이 부족했지만 아시안게임에 데려갔다”면서 “대표팀에 봉사하라고 발탁해준 덕분에 병역을 면제 받았는데 태극마크를 거부할 줄은 몰랐다”며 가슴을 쳤다.

김요한은 8월6일에 군에 입대하겠다고 지난달 협회에 통보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홀가분하게 대표팀에 전념하겠다”는 게 김요한의 주장. 하지만 아시아최강전(7월27일~8월5일)과 하계유니버시아드(8월8일~18일) 불참을 전제했기 때문에 협회는 난색을 표명했다. 체력저하를 호소한 문성민도 7월16일 입대를 주장했다.

병역법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는 4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해당분야(배구)에서 봉사(선수 혹은 지도자 생활)해야 병역이 면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소집에 불응하면 1년간 국내,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따라서 김요한과 문성민이 상식 밖의 주장을 계속하면 병역 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태극마크를 홀대했던 장본인들은 슬그머니 자세를 바꿨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던 문성민은 13일 전국체전 경기도 예선전을 뛴 뒤 14일 대표팀에 복귀했다. 소속팀이 대표팀 합류를 막았다는 소문이 돌았던 문성민은 군 입대(7월16일)도 겨울로 연기하기로 했다. 김요한도 15일 협회를 방문해 사과하기로 했다.

병역 문제가 해결됐다고 태극마크를 헌신짝 버리듯 버리다가 현역으로 입영할 수 있다는 소식에 고개를 숙이는 건 염치없는 행동이다. 태극마크를 거부했던 철부지들의 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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