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핵심 조직인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 이병완 대표는 15일 “이번 대선은 참여정부 세력과 이를 부정하는 교체 세력의 정면 대결”이라며 비노(非盧) 그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에 대해 “귀순자가 아니라 위장전입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의 탈당에 대해 “회사를 부도 직전까지 몰고 간 사람들이 일부 직원을 데리고 나가서 다른 회사를 차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8월 말쯤 범 여권의 맞춤형 후보가 나올 것 같다”며 “이번 대선은 단기 싸움, 9월부터 시작되는 100일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2, 3차 운영위를 열어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며 참평포럼 차원의 지지 후보를 압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 서울ㆍ경기 참평포럼 창립으로 전국 시ㆍ도 단위에 조직망을 갖췄는데.
“지역 조직 창립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40곳을 돌면서 여의도 정치가 국민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민심은 지극히 상식과 원칙에 따라 정치를 본다. 당적을 옮겨 반대쪽 당의 후보가 되려는 태도나 자신이 장관으로 몸 담았던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여론 흐름이다. 여야 모두 낡은 정치를 재연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구도는 요즘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어떤 점에서 여의도 정치와 국민 정서가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범 여권과 야당에서 모두 불륜의 정치와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세력들이 함께 대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나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세력과 반대했던 세력들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웃으면서 손을 잡는 모습은 불륜 정치다. 한나라당에서도 얼마 전까지 박근혜 전 대표를 밀던 사람이 갑자기 이명박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섰다.”
-참평포럼은 범여권 대통합에 반대하는가.
“대통합 추진 과정에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탄핵을 추진했던 세력은 사과해야 한다.”
-대선구도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대선은 본래 집권세력과 교체 세력의 싸움이다.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각종 스캔들로 어려움에 빠지는 바람에 정면 대결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친노 대 반노(反盧) 세력의 정면 대결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을 평가한다면.
“그들은 과거를 놓고 싸우기만 했다. 그들은 운하 및 열차페리 공약만 내놓았지 미래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
-참평포럼이 지지하는 대선주자는.
“일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반대) 캠페인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시군 단위까지 조직을 확대할 것이지만 참평포럼이 정당을 만들지는 않는다. ”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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