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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주요 대선주자들 요즘 행보는

입력
2007.07.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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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주요 대선주자들은 13일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 제고에 열중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영남 지역을 순방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서울에서 자문교수단과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범여권 국민경선 규칙 확정을 앞두고 독특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전날 대구에 이어 이날은 포항을 방문, 2차 민심대장정을 이어갔다. "22일까지 예정된 민심대장정은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나 정책이나 비전을 직접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범여권 의원을 자신의 캠프로 끌어들이는 세몰이도 지속하고 있다. 김부겸 신학용 의원 등 기존 특보단에 이어 오제세 전병헌 의원 등 지지 의원들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손 전 지사측은 "본선 경쟁력이 검증되면서 의원들이 모이는 것일 뿐 우리가 따로 의원들을 결집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다. 이틀 연속 자문교수단과 비공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3, 4시간씩 지속된 토론에서 정 전 의장은 권만학 류근관 교수 등과 자신의 중산층, 중소기업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시장론, 우주 정책 등의 세부적인 내용을 가다듬었다.

다른 주자들보다 앞서는 정책 창출 능력으로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캠프도 범여권 경선대책위로 전환하고 있다. 박명광 민병두 김낙순 의원 등이 조직, 전략 등의 업무를 나눠 맡아 매일 아침 회의를 열고 있다.

정 전 의장은 또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했던 범여권 의원 90여명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범여권 대통합을 위해 옛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대통합 과정에서의 역할론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들겠다"며 대국민 접촉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총리, 교육부장관, 당 정책위의장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했다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동시에 통합민주당, 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접촉하면서 범여권 대통합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 한나라당 후보와 각을 세우면서 친노 진영 결집도 노리고 있다. 이날 울산 방문에서도 그는 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공격했다.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 방이면 간다" 등의 강한 표현도 의도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측은 "노무현 대통령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지자를 후련하게 하고 반대자를 아프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제는 교육이다" 등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만고만한 정치 담론에 지친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부산 방문에서도 정책과 비전 제시에 집중했다.

그는 화합과 자신의 차분한 이미지를 강조해 시끄러운 이미지의 이 전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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