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64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 등 각종 시설을 리노베이션한다. 재원 조달을 위해 프로스포츠 리그처럼 연간 단위의 타이틀 스폰서 제도를 도입한다. 시설물 앞에 기업 이름을 붙이는 방인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의 후원을 받아 리모델링하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이 KB하늘극장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향후 5년간의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중앙통로, 서울서예박물관, 예술자료관, 오페라하우스를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하는데, 무대 기계와 객석 의자 등을 교체할 오페라하우스에만 4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600석 규모의 토월극장은 1,000석으로 늘려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활용한다.
또 시즌제를 도입해 대중예술 공연도 수용하기로 했다. 시즌인 3~6월, 9~12월에는 오페라 발레 클래식 등 순수예술 위주의 공연을 올리고, 비시즌에는 뮤지컬과 대중음악 등 상업성 있는 공연을 올린다.
장기적인 예술사업 추진을 위해 예술기획팀을 신설하고, 현재 연간 20건 수준인 기획공연을 2011년까지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대관 제도도 1년 단위에서 2~3년으로 기간을 늘려 외부 단체들의 장기공연 기획을 가능하게 했다.
신 사장은 “내년에만 중앙통로 공사비 80억원과 20주년 사업비 20억원이 필요한데 60억원은 국고 지원을 통해, 40억원은 기업 후원금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며 “후원 기업에 별도 공간을 내주는 등 재원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개관 20주년을 맞는 예술의전당은 CI 뿐 아니라 명칭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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