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몸통은 철저히 숨기고 곁가지만 흔들며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13일 국정원의 ‘이명박 TF팀’의혹 등을 ‘거대한 음모’로 규정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을 강력 비난했다. 최근 검증공방에 따른 수세를 모면하려는 이 전 시장측의 ‘국면호도’를 차단하고 19일 검증청문회까지 검증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정원이 무엇 때문에 개인정보를 열람했는지 모르지만,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 전 시장과 캠프는 언론에 제기된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자꾸 미루고 길길이 날뛰고만 있다”며 “누가 봐도 뻔히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국민은 누가 이 전 시장 일가의 주민등록초본을 떼어 갔는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들이 전국에 여의도 크기만한 엄청난 땅을 갖게 됐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은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온갖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이 전 시장측은 계속 트집잡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해 놓고는 출동한 경찰이 왜 신발을 신은 채로 방에 들어가냐고 따지는 격”이라며 “그러다 강도가 다 도망가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전날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인용, “20~30년전 케케묵은 수법으로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 전 시장측”이라며 “무엇이 진실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측근들이 나서지 말고 이 전 시장 본인이 입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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