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를 성공적으로 수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9ㆍ11 테러의 또 다른 영웅인 소방관들로부터 비토를 당했다. 루돌프 줄리아니는 테러 수습 과정에서 얻은 영웅 이미지를 활용해 현재 대권을 향해 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국제소방관협회가 줄리아니가 9ㆍ11 테러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를 담은 13분 분량의 비디오를 통해 소방관들에게 줄리아니에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루디 줄리아니 : 도심의 전설> 이라는 제목의 이 비디오는 희생된 소방관들의 육성 증언 등을 통해 줄리아니가 테러 당시 현장에서 실적 만들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디오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자극적인 내용은 물론,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감정적인 내용도 많다. 루디>
게다가 구글, 유튜브 등에도 올려져 9ㆍ11 테러를 수습하면서 획득한 지명도를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줄리아니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비디오가 공개되기 전부터 적극적인 해명을 시도하는 등 파문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줄리아니 측은 소방관 출신으로 9ㆍ11 테러 당시 뉴욕시 비상관리국 커미셔너를 지낸 리처드 시어러와 9.11 테러로 아들을 잃은 전직 소방관 리 렐피를 앞세워 소방관협회의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협회가 존 케리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전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뉴욕=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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