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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한 교총'의 힘은 '교실 중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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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한 교총'의 힘은 '교실 중심주의'

입력
2007.07.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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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교 교사가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교총) 60년 만에 처음 회장에 당선되면서 정부의 교육정책 결정에 현장의 목소리가 더 강하게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원희 신임 회장은 "앞으로 학생 학부모와 함께 하는 현장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불 정책, 대입 내신갈등 등 현안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밝혔다.

3불 정책에 대해 이 회장이 "거론조차 막는 것은 잘못이며, 다양한 발상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다. 전면적 폐지나 무조건 유지 등의 획일성을 지양하고 새로운 공감대 형성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신 갈등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50% 반영 지침에 무리가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단계적 조정을 주문했다. 학생들의 적응과 부담, 내신 역차별 우려 등을 이유로 든 것은 그가 현장을 잘 아는 평교사인 덕분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인식은 단호하다. 그는 교육을 이념적으로 보는 단체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 학생운동의 주류에 몸담았던 그가 전교조의 이념성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학교는 이념과 정치로부터 분리되어야 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바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우리는 존중한다.

이 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 향상이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교총이 교장ㆍ교감 중심의 보수 조직'이라는 지적을 불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까지 교총 수석부회장이었던 그가 교원평가제나 교장 공모제 등에 소극적 입장을 취했던 교총의 기존 방침들을 어떻게 소화해 나갈지 관심이 크다.

그의 당선으로 교총의 조직 결속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교총'은 전교조와의 관계, 정부와의 교섭, 대선 후보 검증과 선별 지지를 비롯한 정치활동 등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해 교총은 교육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이 회장이 주장하는 '교실 중심주의' 원칙에 맞게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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