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상품의 탄생,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상품의 탄생,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입력
2007.07.14 18:44
0 0

하비 몰로치 지음ㆍ강현주 등 옮김 / 디플 발행ㆍ464쪽ㆍ1만6,500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일상용품들이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과정과 거기서 디자이너가 하는 역할을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지은이의 관심은 상품의 사회학, 소비의 인류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품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맥락과 전개 양상을 짚어봄으로써, 상품에서 사회를 읽고 있다.

상품의 흐름과 소비의 코드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토스터는 단지 토스터일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여주는 지도이기도 하다”는 서술이 이 책의 요지를 명쾌하게 압축한다. 책은 상품이 단순히 소비되는 사물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만드는 힘을 지녔다는 것을 새삼 환기시키고, 그런 상품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의 힘에 주목한다.

토스터, 포스트잇, 욕조, 변기, 의자, 자동차, 컴퓨터, 종이클립, 워크맨 등 극히 일상적인 상품들이 그의 분석 대상에 들어 있다. 제품 디자이너, 기업 CEO, 마케팅 담당자, 유통 담당자, 소비자 등 상품 관련 모든 사람들을 4년 넘게 수차례 인터뷰해서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썼다.

상품과 디자인의 힘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비중으로, 지은이는 그것의 탄생과 소비에 가장 강력한 주체로 작용하는 소비자의 역할에 방점을 찍는다.

현명한 소비자가 좋은 상품,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지은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품은 창의적인 공적 재산’이므로 ‘분배의 정당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디자이너들이여, 거리로 나서라”고 행동을 촉구하는 것도 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하라는 주문이다. 상품과 시장,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