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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신설 주민반발에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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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신설 주민반발에 '브레이크'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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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에서 도로개설을 싸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자체는 교통량 분산이나 물류수송 등을 목적으로 도로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주거환경악화 등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 택지개발 관통하는 광역도로

경기 고양시가 일산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광역도로를 건설키로 하자 도로가 관통하는 화정지구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고양과 서울을 연결하는 도로 확충을 위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화정지구~서울 은평구 신사사거리를 연결하는 백신도로(10.7㎞ㆍ왕복4~6차선)를 내년 상반기 착공, 2012년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134억원으로 추산된다.

백신도로는 파주 운정지구에서 일산신도시까지 연결되는 경의로의 연장선상에 있고 수색로와 서오릉로 사이에 건설된다.

시는 백신도로가 새로 생기면 고양시와 서울을 잇는 자유로, 수색로, 서오릉로 등 3개 도로와 함께 경기 서북부 지역의 교통량 분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가 중심부를 지나가는 화정지구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도로신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화정지구에는 대형마트 등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이미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양, 파주 지역의 차량까지 몰려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고 반발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우회도로나 지하차도 건설 등 합리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항 연결 산업도로

인천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도 인천시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2011년까지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동국제강을 연결하는 길이 2,570m, 폭 8차선의 산업도로를 신설키로 했다. 1998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에는 총 1,2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현재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로가 지나갈 구간 중 동구 창영동 등 일명 배다리(일제시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모여 든 곳) 일대 주민들은 “인천항까지 연결되는 산업도로가 생기면 대형 트럭 때문에 먼지ㆍ소음 피해가 우려되고 지역을 양분해 상권을 망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 일대는 1897년 경인철도 공사가 처음 시작된 지점을 알리는 기념비를 비롯, 1892년 개교한 국내 최초의 사립학교(영화학교),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창영초등학교 등 역사문화유적이 곳곳에 많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우회하거나 지하에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로가 완공되면 인천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물품 수송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공사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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