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의 허니문’은 끝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유로화 발언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발언이 5월 사르코지 대통령의 당선 이후 독일과 프랑스 양국 간에 깊은 골이 파였음을 의미한다고 12일 분석했다. 양국 정상이 2개월여 동안 유럽연합(EU) 헌법 문제 등을 둘러싸고 보여 줬던 화해 분위기가 결국 종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유럽 국가들의 수출 증대를 위해 유로화 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구를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 나는 이에 전적으로 반대하며, 독일 정부 전체도 마찬가지”라고 이례적으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성이 ‘알파와 오메가’인 이유이며, 독일이 양보하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당선 이후, 독일은 프랑스에 대해 안도와 우려라는 이중적 반응을 보이면서 그가 선거 유세 동안 보여 줬던 국수주의적 수사를 버리고 프랑스의 경제 개혁에 초점을 맞추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당선 이후 ECB에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발언을 계속하고 프랑스의 균형재정 달성 시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프랑스인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보호주의 정책을 강력히 옹호하자 결국 독일이 이런 기대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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