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셔츠의 마술사’ 김경태(21)가 첫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으로 3승을 달성했다.
루키 김경태는 12일 중국 옌타이의 애플시티골프장(파71ㆍ7,18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삼능애플시티오픈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쳐 2위 모중경(37ㆍ7언더파)을 5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이었던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이어 열린 GS칼텍스매경오픈을 연속 제패했던 김경태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첫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으로 3승째를 올려 기쁨을 더했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0년 최광수(47), 강욱순(41)이 3승씩을 차지한 이후 7년 만에 시즌 3승 선수가 됐다. 시즌 최다승 기록은 최상호(52)가 세 차례 세운 4승이다.
또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은 김경태는 시즌 상금 3억2,372여만원으로 지난 해 상금왕 강경남(24)이 세웠던 시즌 최다 상금(3억262만원)을 8개 대회 만에 경신했다. 김경태는 프로입문 7개월17일 만의 최단기간 3승, 최단기간 3억원 돌파 등 최연소 ‘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2위 오현우(27)에 4타차로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경태는 3번홀(파4)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스(OB)가 되면서 2타를 잃고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태는 이후 버디 2개, 보기 1개로 안정을 찾았고 추격자들이 자멸하면서 쉽게 우승컵을 안았다.
‘파란 셔츠 사나이 공포증’이나 다름없었다.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날 빨간 셔츠를 즐겨 입는 것과 같이 김경태는 파란색 셔츠에 흰바지가 패션 트레이드 마크다. ‘김경태 패션’에 다른 선수들이 주눅든 셈이다. 특히 이날 김경태와 챔피언조에서 함께 라운드를 한 오현우와 강욱순도 김경태와 쌍둥이 패션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오현우는 6언더파로 강성훈(20)과 공동 3위, 강욱순은 4타를 잃고 공동 18위(2언더파)로 밀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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