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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학력위조 파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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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학력위조 파문 증폭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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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35ㆍ여)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어느 것 하나 명쾌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안팎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거의 미스터리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 동국대는 왜 끝까지 비호했을까

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은 2005년 9월 임용 때부터 제기됐지만 학교측은 “문제 없다”며 신씨를 적극 보호했다. 당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과 예술대학은 신씨에게 수업을 배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측은 내규를 어겨가며 신씨를 한 학기 휴직 시킨 뒤 지난해 3월 교양교육원으로 소속을 바꿔 강의를 하도록 했다.

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은 올해 2월 재단이사였던 장윤스님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표면화했다. 동국대는 그러나 5월 이사회에서 장윤스님을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학교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장윤스님은 지난달 29일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하며 “예일대가 제출한 최근 5년간 박사 학위자 명단에 신씨의 이름이 없다”고 폭로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이번에도 “신씨 학위는 가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미국 예일대에 문의만 했어도 ‘가짜 박사’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도 학교측은 확인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 동국대의 한 교수는 “학교가 왜 그렇게 신씨 보호에 급급했는지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2. 예일대 공문은 도대체 무엇인가

동국대가 신씨의 박사 학위를 철썩같이 믿었던 결정적 근거는 예일대에서 받았다는 박사학위 확인서. 신씨는 예일대 대학원 부학장에게 요청해 사인을 받은 박사학위 확인서를 학교측에 냈고, 동국대는 이 확인서가 사실인지 알려달라는 공문을 부학장에게 보내 확보한 답변을 공개했다.

예일대 부학장이 2005년 9월 동국대에 보낸 팩스에는 “확인서는 예일대 대학원이 발행하고 내가 사인한 것이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2년 후 예일대는 신씨가 학위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종전 주장을 뒤집었다. 2005년 9월 공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국대가 받았다는 공문은 도대체 무엇일까. 신씨가 예일대 관계자들과 공모해 가짜 학위를 만들어 낸 것일까. 아니면 신씨가 동국대와 공모해 공문을 자체 생산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신씨의 자작극에 학교가 놀아난 걸까. 억측만 난무하고 있다.

3. 석연치 않은 비엔날레 감독 발탁

신씨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발탁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4월 한국인과 외국인 1명을 공동감독으로 두기로 하고 내년 행사 감독 선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재단 이사 8명과 외부 미술계 인사 3명으로 감독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정위는 한국인 감독 후보로 오른 9명 가운데 2명을 추천했지만 재단 이사회는 해당 후보가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선정위는 다시 다른 2명을 추천했지만 재단은 또 거부했다.

추천이 모두 거부되자 선정위는 지난달 초 한갑수 이사장과 명예이사장인 박광태 광주시장에게 감독 선정을 일임했다. 미술 전문가도 아닌 이사장과 시장이 한 달 만에 감독을 고르게 된 것이다.

특히 이 달 4일 발표 때까지 재단은 최종 후보를 공개하지 않아 검증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선정위가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신씨는 거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선정위의 한 위원은 “5월22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신씨는 고작 1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정위가 손을 떼자 1표 밖에 얻지 못한 신씨가 최종후보로 발탁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갑수 이사장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술계에서는 누군가 이사장과 시장에게 입김을 불어넣어 신씨가 발탁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신씨 감독 선임 공식 철회

재단은 12일 신씨에 대한 감독 선임을 공식 철회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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