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컴퓨터(PC)가 등장했다.
최근 PC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 N사이트에 등장한 100원짜리 PC는 장난감이 아니다. 2.66㎓의 속도를 지닌 인텔 셀러론 중앙처리장치(CPU)와 512MB의 주기억장치, 8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있다.
물론 52배속 CD롬 드라이브와 초고속 인터넷용 랜카드는 기본이다. 최신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인터넷 접속 및 간단한 서류 작업 등을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대신 조건이 있다. LG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 등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2년 이상 사용하는 조건으로 가입해야 한다.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급기야 공짜나 다름없는 100원짜리 PC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숨겨진 비밀이 있다. 우선 100원짜리 PC의 경우 모니터, 자판(키보드), 마우스 등 필수 주변기기가 제외돼 있다. 또 PC를 작동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윈도XP' 등의 운영체제(OS)도 빠져 있다. 이를 추가하면 가격은 27만4,100원으로 뛰어오른다. 결국 100원짜리 PC의 실제 구입 가격은 27만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초저가로 이용자들을 현혹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만 늘리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본사 판촉상품이 아니라 일부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라며 "판촉상품으로 고객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업점을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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