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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당뇨인의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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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당뇨인의 건강한 여름나기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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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63)씨는 지난해 여름 저혈당증에 빠졌던 기억을 떠올리면 휴가를 떠나기가 겁난다. 물놀이를 하던 중 식은 땀이 비오듯 흐르면서 어지럽더니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여름철은 혈당 조절이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에게는 고통의 계절. 조금만 움직여도 탈수현상이 심해지고 저혈당 쇼크로 갑자기 생명을 위협받기 때문이다. 전문가 3인이 얘기하는 당뇨인의 건강한 여름나기법을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사회자: 당뇨환자들이 특히 여름나기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뭡니까

이은정: 당뇨는 쉽게 탈수가 일어나는 병이에요.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서 일반인들도 수분 부족을 느끼는데 당뇨환자는 더 심하죠. 탈수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을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은 해진 후나 동틀 무렵 선선할 때 땀이 많이 나지 않는 만큼만 하는게 좋고요. 운동 후에는 과일주스나 청량음료 대신 물을 마셔야 혈당 관리가 쉽습니다.

고경수: 발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무좀이 심해지기 쉬우니 잘 닦고, 땀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게 좋죠. 바다나 계곡에서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를 입으면 궤양으로 악화하니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물놀이 후 심각한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영을 하고 나서 귀가 아프거나 귀에서 진물이 나면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차봉수: 여름에는 유독 배탈이 잦습니다. 당뇨환자도 예외는 아니죠. 배탈이 나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 증상을 예방하고 입맛이 없더라도 미음이나 죽을 먹어야 저혈당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가혈당검사를 더욱 자주해 혈당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도록 약과 주사의 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회자: 당뇨환자가 즐거운 휴가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이은정: 혈당측정기를 빼먹지 말아야 합니다. 며칠간 혈당측정을 안 한다고 별일 있겠냐고 가볍게 여겼다가는 휴가 뿐 아니라 건강도 망칠 수 있어요. 비행기를 장시간 이용할 때는 인슐린 주사를 꼭 휴대해야 합니다. 당뇨환자는 미리 항공사에 요청하면 주사기를 휴대하고 탈 수 있어요. 기내에서는 사무장에게 맡기는 준비성을 당부하고 싶네요.

고경수: 인슐린 주사제 보관에 대해 말씀드리죠. 요즘 나오는 주사제는 상온에 보관해도 됩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 차 안에 주사약을 두고 내리면 높은 온도 때문에 약효가 감소해요. 되도록 냉장보관을 하고, 아이스박스를 이용할 때도 적정온도를 지켜주세요. 4~20도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차봉수: 휴가를 같이 가는 가족들도 알아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환자가 식은땀을 흘리거나 두근거림, 손저림 등 저혈당 증세를 호소하면 사탕, 주스, 음료수 등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설탕으로 20그램이니 사탕은 3개, 주스나 음료수는 반 캔, 귤 1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초콜릿은 지방이 많아 혈당이 바로 올라가지 않으니 사탕이 좋겠죠. 이럴 때도 혈당을 재서 사탕을 먹은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상태를 지나 안색이 창백해지고 실신할 지경이면 억지로 음식을 먹이다가 질식할 수 있으니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자: 당뇨병이 있으면서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으면 당뇨를 의심해야 합니까.

고경수: 당뇨병은 3다(三多)가 주요 증상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많이 보며 많이 먹어도 체중이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증상 없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으니 45세 이상이 되면 3년마다 당뇨검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가족 중 당뇨환자가 있고, 본인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으면 더 젊은 나이부터 당뇨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정용 혈당측정기가 별로 비싸지 않으니 비치해놓고 가족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 도움말: 고경수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차봉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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