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법이 ‘약과 인슐린 사용의 최소화’에서 ‘적극적 사용‘으로 변하고 있다. 초기에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췌장이 손상돼 인슐린 분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한다는 여러 연구결과 때문이다.
미국당뇨병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는 초기부터 먹는 약으로 혈당을 낮추다가 3개월 후에도 잘 조절되지 않으면 바로 기저인슐린을 투여하도록 권고한다. 이는 초기에 식이ㆍ운동요법으로 혈당을 관리하다가 잘 되지 않으면 약물치료, 약도 듣지 않으면 최후에 인슐린을 주사하는 기존 치료법에서 한 층 강화된 것이다.
‘당뇨 치료의 마지막 보루’였던 인슐린이 ‘적극적이며 안전한 치료’의 주요 수단으로 받아들여진 데는 기저인슐린이 한몫 했다. 기저인슐린은 하루 한 번만 투여해도 약효가 24시간 지속한다. 초기에 인슐린으로 혈당을 잘 관리해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투여를 중단하고 약물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슐린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존 뷰스 미국당뇨병학회 차기회장은 사노피-아벤티스의 후원으로 지난 7,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형 당뇨병 치료 권고안’ 세미나에서 “우리의 목표는 당뇨환자의 혈당치를 일반인과 같이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국(방콕)=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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