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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해부학교실' 한국 공포영화 불씨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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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해부학교실' 한국 공포영화 불씨 지킬까

입력
2007.07.1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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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 의 성공적인 데뷔이후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가운데 또 하나의 공포영화 <해부학교실> 이 개봉해 눈길을 끈다.

손태웅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시체해부실습이라는 의대생들의 통과의례를 공포의 소재로 삼아 죽은 몸들 속에 죽어가야만 했던 시체들의 사연들과 해부를 배워나가면서 죽어가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나간다.

시체실이라는 공간이 자아내는 기본적인 공포에, 메스 같은 수술 도구들이 연상시키는 살육의 이미지등 관객의 두려움을 자극할만한 괜찮은 소재를 잡은 영화는 기대만큼 시각적인 이미지로서의 공포를 잘 재현해내고 있다.

정교하게 제작된 해부용 시체(카데바)와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체 같은 것들의 세세한 표현들이 뛰어나다. 그에 비해 지나치게 복잡한 이야기가 더 화끈하고 단순한 공포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감이 있다.

<트랜스포머> 뒤를 이어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해리포터 시리즈 5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도 개봉했다.

주인공 해리포터도, 그 역을 맡은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이 시리즈를 거치면서 이제는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한 것에 맞춰 영화는 볼트모트와 해리 포터의 대결이란 기본 구도 속에 선과 악의 유혹 사이에서 고통과 갈등 하는 해리 포터를 통해 용기와 우정과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마법부 차관으로 호그와트마법학교 교장으로 와서 온갖 칙령을 발표하면서 해리포터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이멜다(돌로레스 엄브릿지)를 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레이디 채털리> 는 D.H. 로렌스의 유명한 원작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 을 원작으로 한 영화. 80년대 실비아 크리스털 주연의 <차타레부인의 사랑> 과 다르다면 남성의 시각으로 본 여성의 욕망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욕망의 표현과 욕망의 대상이 되는 남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이윤정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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