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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진이 '해양 중국'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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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진이 '해양 중국' 고민

입력
2007.07.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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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과 관계개선을 꾀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중국을 압박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중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12~14일 인도네시아와 사상 첫 군사협력위원회를 열어 군수품 생산 협력과 군 인사 교류 등에 합의한 뒤 국익이 걸려있는 동남아 핵심 해상수송 루트인 말라카 해협에서 양국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20일에는 프라납 무케지르 인도 외무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 하산 위라위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관계를 군사협력 관계로 확장하는 토대를 깔았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밀착은 인도에게 사활적 이해관계를 갖는다. 태평양을 향해 뻗어 나아가려는 인도에게 말라카 해협 등을 끼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진출의 교두보라 할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인도가 동진(東進) 행보를 보이면서 세계 6위 원유소비국인 자국의 원유 확보를 위해 언제든 해군을 해외에 파견하는 군사 독트린을 마련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 사할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베트남, 쿠바 등 14개국에서 원유 탐사 및 시추활동을 진행중인 인도가 자국의 자원 보호를 위해 항공모함을 파견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중국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인도가 앞서 미국_일본_호주를 잇는 해양국가들과 더욱 밀착하고, 인도네시아까지 품에 안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2일 미 핵 항모 니미츠호가 인도 첸나이항에 기항한 것에서 보듯 미_인도 간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친미 노선도 짙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4일 양제츠 외교부장을 인도네시아로 보내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관측통들은 “중국으로서는 아직까지 인도의 제1 군사협력 대상국인 러시아를 통해 인도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또 지난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다져진 관계 개선 기반을 바탕으로 10월 첫 중_인도간 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인도가 중국에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는 유화책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표면화된 미국_일본_호주_인도의 대 중국 견제 해상라인이 공고해지는 상황이어서 중국의 수세적 대응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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