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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종방 '거침없이 하이킥'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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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종방 '거침없이 하이킥' 뭘 남겼나

입력
2007.07.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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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거침없이 하이킥> 이 13일 막을 내린다. 방영 당시부터 SBS <순풍산부인과> 등을 히트시킨 김병욱 PD의 새 시트콤이자 MBC가 10여년간 유지해온 일일드라마 시간대에 편성한 시트콤이라는 이유로 화제를 모았다. <거침없이 하이킥> 은 또 높은 인기와 함께 이순재 등 원로 배우부터 정일우 같은 신인까지 모두 스타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달린 <거침없이 하이킥> 의 성과를 정리해본다.

■ 시트콤의 한계에 도전하다드라마같은 시트콤… 청춘스타도 탄생시켜

기존 일일시트콤은 매회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구성으로 이뤄졌다. 반면 <거침없이 하이킥> 은 작품 전체에 걸쳐 유미(박민영)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비롯해 민용(최민용)과 민정(서민정), 그리고 윤호(정일우)와 신지(신지)의 멜로가 가미되면서 시트콤에 드라마같은 스토리라인을 끌어들였다.

기존 시트콤이 매일 매일의 재미에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었던 반면, <거침없이 하이킥> 은 계속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었다. 멜로드라마적인 구성은 시트콤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일우처럼 소녀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청춘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 인터넷 세대와 가족 시트콤의 만남네티즌이 시청률 견인… 인터넷시대 새 시청형태

야동순재, 꽈당민정, 식신준하, OK해미. <거침없이 하이킥> 의 캐릭터에는 유독 별명이 많았다. 대부분의 출연진이 독특한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들에게 별명을 붙인 탓이다. 일반 드라마보다 훨씬 많은 캐릭터가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는 <거침없이 하이킥> 의 특성은 네티즌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케 해 합성을 이용한 패러디 사진이나 팬픽,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한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며 인터넷의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특히 UCC 동영상의 대중화와 함께 <거침없이 하이킥> 의 다양한 영상들이 인터넷에 퍼지고, 이것이 <거침없이 하이킥> 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시청 행태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몇몇 포탈사이트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응한 것 역시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

■ 고질적인 연장방영과 열악한 제작환경연장방영 등 일일시트콤의 한계 노출도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시트콤이었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주5일 방영을 해야 하는 일일시트콤의 형식상 제작일정에 쫓길 수 밖에 없었고, 인기와 함께 연장방영이 결정되면서 애초 기획과는 다른 내용으로 흐르기도 했다.

특히 큰소리는 치지만 실질적으로는 힘없는 가장 순재(이순재), 실세인 며느리 해미(박해미), 실업자의 비애를 안고 있었던 준하(정준하)등 기존 드라마에서 묘사되던 전통적인 가족상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 후반으로 사라지고, 멜로 스토리에만 편중돼 이야기가 진행된 것은 아쉽다. 팬들 사이에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평가보다는 등장인물 중 누가 누구와 이뤄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 것 역시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

<거침없이 하이킥> 의 성공이 일일 시트콤의 부활을 알린 것은 분명하지만, 일일시트콤이라는 한국만의 기형적인 장르가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도 보여준 셈이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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