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과 영국 여인이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빈 라덴 아들 17명 가운데 넷째인 오마르 오사마 빈 라덴(27)과 24살 연상의 영국여인 제인 펠릭스-브라운(51). 두 사람은 작년 9월 이집트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져, 최근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오마르가 기자의 피라미드 근처에서 말을 탄 펠렉스-브라운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아직 오마르의 영국 비자가 나오지 않아 두 사람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번이 6번째 결혼인 펠릭스-브라운은 세 아들과 5명의 손주까지 두고 있는 할머니. 그는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오사마 빈 라덴의 며느리가 된 사실을 숨겨오다 최근에야 주변에 알렸다.
그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과거에 개의치 않는다”며 “내가 결혼한 남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니라 그의 아들인 만큼 나를 너무 나무라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펠릭스-브라운은 16세 때 결혼한 사우디 남편을 통해 빈 라덴 일가와도 알고 지냈는데, 1970년대 파티에서 시아버지를 만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사우디 제다에서 고철 판매상을 하고 있는 오마르는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버지와 지내던 어린 시절 알 카에다 조직이 구성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 때 군사 훈련까지 받았지만 9ㆍ11사태 직전 아버지의 곁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한번 결혼해 두 살 된 난 아이가 있다.
펠릭스-브라운은 남편이 “2000년 이후 아버지와 전혀 접촉이 없었고, 심지어 아버지가 9ㆍ11테러의 주범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부부가 원하는 것은 이 세상의 평화”라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