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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T 제휴 '이통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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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T 제휴 '이통 동맹'

입력
2007.07.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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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KT와 KTF의 연합전선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했다. 이로써 이동통신 시장은 KT와 KTF 대 SK텔레콤 및 LG텔레콤의 이분 구도로 새롭게 짜여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11일 SK텔레콤이 개발한 휴대폰의 이용자환경 통합플랫폼인 'T팩'을 공동 사용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T팩의 국내 활성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T팩은 휴대폰을 켰을 때 나타나는 각종 메뉴 화면과 무선인터넷 접속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위피 등을 하나로 묶은 프로그램이다. 양 사가 제휴할 경우 SK텔레콤과 LG텔레콤 가입자들은 T팩이 탑재된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 동일한 메뉴 화면과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그 동안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불편했던 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제휴는 통신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 사는 LG텔레콤이 일부 지방에서 통화가 안 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이동통신용 800㎒ 주파수를 일부 지역에서 함께 쓸 수 있도록 빌려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이에대해 "무임승차"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주파수 임대를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 공동 제휴로 갈등의 원인이었던 800㎒ 주파수 임대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신배 사장은 이와 관련, 최근 "양 사가 주파수 임대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전격적인 밀월 관계는 KT와 KTF가 만들어준 셈이다. KT와 KTF는 최근 무선인터넷과 3세대 이동통신을 함께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KT가 KTF의 이동통신 가입을 대행하는 개인휴대통신(PCS) 재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위기감을 불어 넣었다.

SK텔레콤은 KTF가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인 '쇼' 마케팅을 먼저 시작하면서 시장을 선점한 것과 관련, 대응책 마련을 놓고 고심해 왔다. KTF의 주도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2세대인 음성통화 시장에서 쌓아올린 1위 업체의 프리미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KTF의 '쇼'와 동일한 3세대 이동통신인 '3G플러스' 서비스와 LG텔레콤이 '쇼'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중인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리비전A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CDMA 리비전 A는 기존 2세대 음성통화 망을 이용해 영상통화와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010으로 번호가 바뀌는 3세대 이동통신과 달리 011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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